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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릴's 신앙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통해 보는 성경적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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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세븐데이즈를 보면서 가장 재밌게 웃었던 신중 하나가 바로 박희순의 대사였음을 부인하지는 않을 것이다. 박희순은 극에서 정의감에 불타는 민중의 지팡이는 아니지만 쌍욕을 내뱉는 든든한 김윤진의 조력자로 나온다. 영화 중반부에서 그의 대사

"넌 변호사를 선임해도 소용없고 묵비권을 행사하면 계속 쳐 맞는거야"라는 말도 안되는 미란다 원칙을 읊조린다. 이 장면은 세븐데이즈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명장면중 하나라는데 아무도 이의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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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언젠가 이와 비슷한 장면을 본 기억이 있었다. 사실 세븐데이즈와는 굉장히 다른 상황에서 나온 미란다 원칙이었는데..

어쩐지 감동적이기도 하고.. 눈물이 나올 것 같은 분위기..


아. 바로 마이너리티 리포트(2002,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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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는 범죄예지시스템을 가지고 범인을 미리 색출하여 체포하는 역할을 맡은 주인공(탐크루즈)이 자신의 살해당한 아들 션에 대한 상처와 범죄자들에 대한 분노로 특수부대 프리크라임을 이끌어 간다는 내용이 골자이다.


미친듯이 범죄자를 소탕하고 정의감에 불타는 그지만 항상 자신의 아들 '션'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괴감과 아직 찾지 못한 범인에 대한 분노의 악몽으로 하루하루가 고통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그는 모함을 당해 팀에서 쫓겨나고 범죄 용의자가 되고 그러는 가운데 끈질긴 추격의 마지막에 결국 자신의 아들 '션'을 유괴하고 살해한 범인과 맞닥뜨리게 된다.

하지만 그것은 적의 함정이었고 사람들의 눈 앞에서 그가 아들의 범인에 대한 분노로 살인을 저지르게 만들려는 계획이었던 것이다.

운명의 조우. 자신의 외아들을 죽여버린 원수. 갈아먹어도 시원찮을.. 각을 뜨고 살을 발라 능지처참을 해도 2% 부족할 듯한 그 범인을 앞에두고 탐 크루즈는 절규한다.


많은 사람들은 여기서 그가 단방에 그 범인을 죽이리라고 예상했을 터이고, 혹은 그래주길 바랬을지도 모른다. 영화 내내 탐 크루즈의 마음이 이입되어 함께 분노를 느낀 관객들은 그의 총 한방에 해소되지 못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자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스필버그는 영화를 그렇게 만들지 않았다. 탐 크루즈는 그를 죽이는 대신 그에게 수갑을 채우며, 미란다 원칙을 흐느끼듯이 읊조린다.


당신은 당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것에 대한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상황이 여의치 않을때는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가 있다. (You have the right to remain silent ..) 로 시작하는 미란다 원칙은 형사소송법에서 진술거부권, 혹은 묵비권으로 불리워지며 많은 영화에서 보여지듯이 우리나라에서는 체포나 구속시에 고지되는 것이 아니라 검사의 증인신문전에 고지되는 것이 판례와 통설이다.

미란다 원칙은 피의자와 피고인의 인권보호와 사법의 실체형성, 공정한 재판을 위해 이루어지는데, 사실 영화에서의 백미는 바로 이 공정함에 대한 포인트이다.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찾아볼 수 있는 성경적 원리는 바로 하나님 아버지와 그의 아들 예수와의 관계에 대해서다. 그는 동일하게 아들을 우리에게 주셨고 우리는 그의 아들 예수를 죽였다. 세상에서 유래없을 만큼 비참하고 잔혹하게...

(사실 우리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보며 예수가 당한 고통을 상상하며 그 잔혹함에 치를 떨지만 사실 예수의 죽음의 엽기성과 잔혹성과 고통은 우리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일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동일한 하나님의 미란다 원칙.

바로 복음의 원칙. 바로 십자가의 원칙을 우리에게 주셨다. 미란다 원칙이 소극적이고 제한적인 피의자의 권리에 대한 일시적 고지라면 십자가의 원칙은 적극적이며 감동적이고 은혜적이며 영속성을 가진 원칙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미란다 원칙에 감동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탐크루즈가 사법의 공정성을 위해 범인을 즉결 처형하지 않았다면 하나님은 공정함과 죄인에 대한 사랑으로 그 십자가의 진리를 보여주신 것이다.

기억해야 한다. 기억하라.

"우리가 아직 죄인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라는 로마서 4장 8절 말씀은 진리이다.

말씀이 우리에게 진리가 되었다.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마음에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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