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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릴's 문화생활

가슴을 찢어놓고, 휴지로 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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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라 그런지 영화를 볼 일이 참 많았습니다.
음... 혼자서 영화볼 시간도 좀 많아지고.. 친구들 만나도 영화를 볼 일이 생기고.
원체 영화 보는것을 좋아하던 종족이었는데
덕분에 작년 연말과 올해초는 영화에 둘러쌓여서 행복한 비명을 내지르고 있습니다.

아.. 물론 시간과 기회가 있음에도 그에 준하는 좋은 영화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말짱 헛것이겠지만요..^^

본 영화는 이것저것 많지만 일단은 두개의 영화에 대해 언급하고 싶네요.

미녀는 괴로워와 라디오 스타입니다.

두 영화는 은근히 공통점이 많은데요.
일단은 특별히 장르와 구성에 파격적인 실험이 존재하지 않는 신파영화라는 점에서 그렇구요.
두번째는 음악이라는 소재를 중요하게 부각시켜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통속적인, 너무나 통속적인 감정과 소재로 구성된 두 영화는
너무나 뻔해서 스토리까지도 대충 다 꿸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음악도.. 전문 가수가 아닌 두 배우 (김아중, 박중훈) 가 잘 불러봐야(물론 잘부르긴 합니다만)
얼마나 잘 부르겠습니까..

하지만 전문적이지 않은...그래서 참신한
너무나 뻔하지만 .. 그래서 더욱 대중적인 두 영화.


먼저 미녀는 괴로워는 극장에서 봤습니다.
대부분의 영화가 그렇지만 비디오로 보면 재미없는 것도 극장에서 보면 뭔가 있어보입니다.
다행히도 이 영화는 극장에서 보았군요.

성형이라는 민감한 주제.. 아마 이부분에서 공감 혹은 찔림을 받는 여성분들이 꽤 많았을듯 합니다.
그리고 성형을 해서라도 사랑을 받고.. 사랑을 하고..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대중앞에서
부르고 싶은 욕망을 가진 여인의 마음을 잘 그려냈어요.
마지막 무대 고백신은..
자칫 지루해보일수도 있는데, 대사 하나하나에 신경을 써서인지..공감이 되기도 하고..
눈물 찔끔 나게 하더군요.

하지만..이 영화는 배우 김아중에게 너무 많은 것을 걸고 있습니다.
김아중의 몸매와 외모.
그리고 한때 가수를 준비했다는 정도의 노래 실력들..
(노래는 장난 아니게 좋더군요.. 영화의 내용과도 잘 어울리는 선곡들.
간만에 한국영화 OST가 대박 터뜨리겠군요)

뭐 나쁘지는 않지만.. 제겐 후유증이 너무 큽니다.

김아중.

완소입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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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영화는 라디오스타입니다.

이 영화는 나온지 좀 됐죠? 벌써 비디오로 나왔더군요.ㅋㅋ
저도 비디오로 봤습니다.
역시 이 영화도 음악에 많은 것을 걸고 있습니다.

김아중이 불렀다는 '마리아'정도의 포스는 없지만 박중훈이 부르는 '비와 당신'도 절절하면서도
구성진 목소리로 잘 소화해내고 있습니다.
아쉬운것은 극중 박중훈의 노래는 이것 하나밖에 안나온다는 점이죠.

하지만 중반 이후부터 나오는 '노브레인'의 등장이 관객들을 뜻밖의 즐거운 공간으로 안내합니다.
극중 나오는 100회 기념 공개방청은 노브레인의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고..
간간히 나오는 시나위와 신중현의 이름들은 올드 음악팬들의 가슴을 충분히 따뜻하게 하는군요.

그리고 박중훈, 안성기의 대한민국 대표콤비의 연기는 어떠한 통속적 스토리도 감칠맛나게 소화합니다.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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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저도 개인적으로는 지금 짝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는터라..
미녀는 괴로워가 더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가장 마음에 와닿던 대사는 김아중이 주진모에게 상처받고..
CD를 엎어버리다가 다친 손.
그 손에서 피가 흐르자, 휴지로 그 피를 닦아주려던 주진모에게 던지는 한 마디.


가슴을 찢어놓고 휴지로 될 거같아요?

음..그렇죠.

상처를 주는 것은 쉽지만 치료하는건 쉽지 않아요.
이글을 혹시라도 보고 있을 당신.

당신도 그렇게 내 마음을 쉽게 생각하나요?